삼성화재·DB손보,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 달해

물에 잠긴 대치역 사거리/제공=연합뉴스
물에 잠긴 대치역 사거리/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난 9일 오후 2시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7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이번 비는 오늘부터 충청권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통상적으로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10일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이어질 전망이고, 특히 충청권에는 최대 300㎜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기 북부내륙·전북 북부에 100~2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고,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전북 남부·울릉도·독도에 50~150㎜,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도(영서 남부 제외)·경북권(북부 내륙 제외)에 20~80㎜, 전남권·경남권·제주도 남부 및 산지·서해5도에 5~40㎜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날인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는 총 4791대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손해액은 658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4072대, 추정 손해액은 559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DB손보에 접수된 침수 피해 외제차만 946대에 달해 나머지 회사 접수 건수를 합치면 전체 피해 외제차는 1000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날 폭우와 관련해 총 1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외제차가 662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총 282억원으로 외제차 기준 17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DB손보도 927대의 침수 피해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284대가 외제차였다. 추정 손해액은 114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가 난 것은 지난 8일부터 이어지 폭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396㎜, 강남구 375.5㎜, 금천구 375㎜, 관악구 350㎜, 송파구 347㎜, 구로구 317.5㎜ 등 서울 남부 지역에 300㎜ 넘는 비가 내렸다.

폭우가 지나간 자리/제공=연합뉴스
폭우가 지나간 자리/제공=연합뉴스

통상적으로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손보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가 충청권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0.7%로 마감했다. 고유가로 자동차이동이 감소했고, 도로교통법 강화 등으로 사고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인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수익권에 들어선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 수준을 78~80%정도로 보고 있다.

주요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7%로 전년 동기 82.7%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의 지난달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60~70%대 수준을 유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고, 타지역에 비해 외산차 등 차량가액이 높은 차량이 많아 손해액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차량을 옮길 여유가 없어 피해가 더 커졌고, 특히 강남 지역에 집중돼 고가의 외제차들이 대거 피해를 보는 바람에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점인 8~10월이 남아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추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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