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윤곽 전망…"회추위 구성, 타 공공기관 인사 일정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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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금융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도 시작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이미 구성한 상태며 조만간 공개적으로 후보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11일 제9대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관료 출신으로 재무부, 아시아개발은행,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사장(2012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2019년)를 지냈다. 여신금융협회장직은 지난 2019년부터 맡았다. 

김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공석이었던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는 금융위원장 임명 제청자인 국무총리 임명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체됐다.

금융위원회법(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 이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그러나 제청 당사자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명 48일 만에 임명되면서 금융위원장의 공석도 길어졌다. 

게다가 여야 국회 구성도 지연되면서 김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도 생략한 채 임명 35일 만에 취임할 수 있었다. 후보자로 지명된지 35일 만이다. 여신금융협회로서는 이 기간을 지켜봐야하는 입장이었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신업계 관계자들은 김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후보를 직접 거론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눈치였고 여신금융협회 회추위의 공개모집도 시일이 걸리면서 선거 진행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몇몇 관계자들과 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등 주로 금융인 출신들이다. 김주현 전 협회장처럼 관료 출신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금융인 출신들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는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3년부터 KB금융그룹에 몸담았다. 2011년에는 KB국민카드 부사장을 거쳤으며 2015년 KB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출신으로 2006년 삼성증권 PB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09년에는 에스원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BC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정원재 전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전에는 줄곧 우리은행에서 몸담아온 인물이다.  

차기 여신금융협회 선거 후보들은 이달 말께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다른 공공기관장 인사 일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여신금융협회장 업무는 오광만 전무가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회추위가 구성된 상태로 공개모집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이달 말에는 후보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후보들의 접수를 유도하고 선거의 흥행을 위해 다른 공공기관장 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세부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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