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프로그램에 심각한 우려 공유...일본선 '간담' 표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77회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첫 약식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이 회동한 것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만난 이후 2년9월여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3분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나 약 30분 동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하는 동시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정상 간에도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만남이 이뤄진 곳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가 개최된 건물이다. 윤 대통령이 이곳을 직접 찾아 기시다 총리와 만났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윤 대통령 취임 후 첫번째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간담(懇談)'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내다볼 수 없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 정식 회담으로 규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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