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노사간 1대1 교섭 예정…점포 폐쇄 등 현안 논의
노조, 금융위·금감원 1인 시위…"금융당국 개선 요구"
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 논란…"노사간 타결 가능성도"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2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2차 교섭에 시선이 쏠려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9개 지부가 모여 노사간 교섭현황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30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또 이 자리에서는 박홍배 노조위원장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사측)인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의 1대 1 교섭 결과가 2차 총파업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박홍배 위원장과 김광수 회장은 지난 23일 만났고 이날 오전 2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1차 만남 당시 박 위원장은 △무분별한 점포 폐쇄 중단 △적정인력 유지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해고사유 제한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이전 폐기 등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사측의 제안 내용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차 교섭까지 합의했으나 타결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섭 방식, 일부 안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노조는 그동안 대표단 교섭을 요청해왔다. 박홍배 위원장을 비롯해 자체 선정한 대표 지부 5곳이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1차 파업 이후에도 사측에 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측은 사측이 일부 위원들의 일정을 이유로 1대 1 교섭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을 겸직하면서 사용자들로부터 교섭권을 제대로 위임받지 못한 것 같다. 이에 현재까지 대화가 맴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산업은행 본점 이전,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등 안건을 두고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 본점 이전과 관련해 최근 강석훈 회장은 이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했고, 이를 추진할 TF팀도 만들었다. 반면에 노조는 본점 이전 반대 집회를 100일 넘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26일부터 1인 릴레이 시위도 시작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고 금융당국이 주요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무분별한 은행 점포 폐쇄 중단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자장사 중단' 발언 규탄 △금산분리 완화, 금융규제 완화 정책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국책은행 우량자산 이관 중단 △론스타 자료 공개 등을 주장했다.
금융노조 집행부도 지난 19일부터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순회 간담회를 실시하며 2차 파업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집행부는 이외에도 △시간외 근무 거부 △전국 모든 사업장 대상 중식시간 동시 사용 △전 조합원 리본·배지 착용 등 단체행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노사간 강대강 대립이 계속되면서 2차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27일 대화에서 안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힌다면 파업 여부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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