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회사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 회사전경. 사진=쌍용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세계 최대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GLOBAL SAE-A) 그룹이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가 두바이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지난 1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되면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의 최대주주가 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주관사로 선정해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상세실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글로벌세아는 구주 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쌍용건설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90%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두바이투자청과 합의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문화, 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달성 목표 중 하나로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글로벌세아 그룹은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글로벌 EPC 전문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은 물론 ESG 경영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의 초대형 해외 건축현장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공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부터는 흑자기조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금리인상 압박에도 쌍용건설의 차입금 의존도가 10%에 불과해 부동산 침체 속에서 주택PF 등 우발채무 관련 선투자 리스크가 적은 상황이다. 

글로벌세아 김기명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데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투자청은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 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세아(GLOBAL SAE-A) 그룹

1986년 창립한 세계 최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별생산) 수출업체 세아상역을 기반으로 의류, 플랜트, 제지 등 사업분야에 걸쳐 10여 개 계열사와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중남미 둥 10개국에 현지법인을 거느린 중견 그룹이다.

그룹을 섬유·패션의 의(衣)와 F&B의 식(食), 건설·제지·포장의 주(住), IT의 지(智)의 4대 핵심사업군으로 재편하고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도약해 국내 기업순위 5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쌍용건설

창립이래 전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를 수주한 해외건설 강자로서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 호텔’ 등 고급건축과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싱가포르 남북 지하고속도로 등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리모델링 1위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정비사업, 대형 토목 턴키공사 등 토목 부문에서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전통의 건설 명가다.

2022년 10월 현재 해외입찰에서 PQ(Pre-Qualification)에 통과하고 입찰 관리 중인 프로젝트만 30건 약 12조60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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