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영업개시와 동시에 화재로 삐끗 불안 출발
네이버파이낸셜은 2위권 손보사 규합해 1위 삼성화재 공격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빅테크 보험판매 시대가 개막했다. 카카오손해보험이 영업을 개시한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달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빅테크가 플랫폼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정 보험사를 밀어주거나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 4월 금융당국에서 보험업 인가를 받은 지 6개월 만인 지난 11일 단체보험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하며 첫 발을 내딛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첫 상품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은 온라인 금융 범죄를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으로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금융사기·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한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피해환급금 결정전에도 보험금을 신청하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기존 보험에 비해 피보험인의 보험금 수령까지의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돼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야심차게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페이손보는 출항과 동시에 악재를 만났다. 지난 16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가 일부 차질을 빚은 것이다. 금융당국이 카카오 금융계열사 점검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의 안정성에 대한 고객 불신도 커진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손보에 이어 지난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파트너로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5개사를 선정하고, 금융당국이 이달 말 시범운영을 허용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2위권 손보사들만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와 네이버 사이의 지난 2020년 있었던 알력다툼이 재점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빅테크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정 보험사를 밀어주거나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비판은 이뿐만 아니다. 보험대리점업계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45만 보험설계사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지난달 27일 용산 대통령실 앞과 이달 5일 서울시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진출은 혁신이라는 명분으로 45만 보험영업인의 삶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온라인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서비스 경쟁 방지를 위해 비교추천업과 계약체결대리업의 겸영을 금지하고 보험설계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책 마련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보험연구원도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후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시장에 진입장벽이 생기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저하되면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수 있다”며 “소비자보호 및 건전성 등에서의 규제차익뿐만 아니라 시장경쟁의 관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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