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 빠르게 이뤄져

(왼쪽부터)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제공=각 사
(왼쪽부터)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제공=각 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권 보험사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5일 한화생명은 보험설계 및 청약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인 ‘청약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BM특허를 특허청으로부터 취득했다.

청약자동화 솔루션은 고객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설계부터 청약에 이르는 신계약 과정을 설계봇이 설계사를 보조해 청약업무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시스템이다. 특허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보험 설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자 장치 및 그 방법’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신계약 체결 소요 시간이 최대 90% 가량 줄어든 것이다. 기존에는 GA 소속 설계사들이 가입부터 청약까지 처리하는데 최대 60분 가량 소요됐으나, 도입 후에는 청약 과정이 대폭 축소돼 5분이면 끝난다.  또한 상품 선택, 정보 입력, 플랜 선택 등 복잡한 과정도 하나의 스마트폰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의 자회사형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판매제휴를 맺은 모든 보험사의 영업지원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구현할 수 있는 통합 영업지원 디지털 플랫폼 ‘오렌지트리’를 선보였다.

기존의 GA 보험설계사는 여러 생명·손해보험사의 상품을 다루는 만큼, 각 보험사의 영업지원시스템을 개별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오렌지트리는 단 한번의 로그인으로 제휴 보험사의 영업지원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고, 고객정보 입력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및 제휴사 시스템에 연동돼 자동 반영된다. 또 제휴 보험사와 구축된 전용선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보호 되는 것은 물론, 정확한 고객 DB를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보생명의 디지털 전환도 주목받고 있다.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 경영전략’ 추진 2년차를 맞이했다. 교보생명은 ‘신성장 동력 확보’와 ‘전통 보험사업 개선’이라는 양손잡이 경영을 기반으로 DBS 전략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DBS 전략은 기존 보험사업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조직문화, 리더십, 업무프로세스,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비즈니스 모델 등 회사 경영의 모든 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보험 가입부터 지급, 고객 불만 처리 등의 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보험사업에서 뚜렷한 혁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험가입 부문에서는 ‘모바일 보험 증권 즉시 전달’, ‘스마트폰을 활용한 심사 보완 및 청약 확대’, ‘청약 전 답변 조회 서비스(K-PASS)’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 결과 청약을 한 이후 심사와 보완 과정을 거쳐 인수가 확정되고 고객에게 보험증권이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달 말 기준 35시간에서 11.1시간으로 단축됐다. 올 연말까지는 8시간까지 줄여 고객이 청약을 하면 하루 안에 보험증권 전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보험금 지급의 경우에는 보험금을 빠르고 정확하게 지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인공지능(AI) 자동심사 모델 구축’ ‘디지털 기술 기반 자동 지급 심사율 확대’ ‘지급 심사 완료 후 즉시 송금’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사고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4.8시간에서 2.7시간으로 감소했으며, 생보협회에 공시된 올 상반기 기준 보험금 지급기일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사고보험금 지급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한 이후 1년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달 새로운 AI 심사모델과 광학문자인식(OCR) 시스템을 도입했고, 고객 불만 처리 영역에서는 ‘신속처리 대상 건 선정’, ‘VOC경영지원시스템(PC·태블릿 버전) 구축’, ‘VOC 온라인 협의조정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졌다. 5일 이상 걸리던 고객 불만 처리 기일이 이제는 0.8일로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라 보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바뀌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등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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