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대표, 임시주총 소집 기각 당하자 94만주 대량 매도
주가 50% 빠져도 본인은 장기 매도·매수로 계속 이익 챙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화천기계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법원이 기존 대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 틈을 타 경영권분쟁을 주도해온 슈퍼개미인 보아스에셋 김성진 대표는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화천기계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지난 17일 법원이 2대 주주인 보아스에셋과 김성진 대표 등이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내달 열릴 계획이던 임시주총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여파로 주가는 이날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경영권 분쟁을 주도한 보아스에셋 김성진 대표에 대한 원성도 커지고 있다.
보아스에셋은 김성진 대표가 지분 47.4%를 보유한 회사다. 김 대표는 보아스에셋 외에도 원옥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본인을 포함해 보아스에셋과 원옥 등을 통해 지난 4월 20일 화천기계 200만주를 대량 매수했다. 이후 5월 14일부터 29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를 위해 보아스에셋이 약 42억6000만원, 원옥이 약 20억3000만원, 김 대표 본인이 약 7억66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장내매수와 매도를 거듭하며 2대 주주(10.43%) 지위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7월과 8월 보아스에셋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 가처분을 신청했다. 보아스에셋은 임시주총을 열어 1주당 3500원(총배당금 693억원)을 배당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또한 김 대표를 화천기계에 감사를 선임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새 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내걸었다.
김 대표의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의 큰 지지를 받았다. 1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주주의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소액주주들이 큰 이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동조했다.
소액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오는 11월 23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한때 주가는 81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4일 법원에서 임시주총 소집허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다음 거래일인 17일부터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김 대표가 주도한 경영권 분쟁도 이번 법원의 판결로 힘을 잃게 됐으며, 내달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화천기계 관계자는 “임시주총과 관련해 현재 거래소 등에 자문을 구한 상태다”라며 “이에 대해 확정이 되면 공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 김 대표가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보이스에셋은 37만6354주를, 원옥은 17일과 18일에 걸쳐 34만8608주를 매도했다. 같은 날 김 대표도 21만7740주를 매도했다. 1주당 평균 매도금액은 4597원으로, 약 43억4283만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후 36만7425주(주당 4008원)를 다시 매입했으나, 지분율은 10.43%에서 6.76%까지 떨어졌다.
김 대표의 매도로 현재 화천기계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50% 이상 빠진 3700원~39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로 인해 소액주주들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와 달리 김 대표는 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으로 현재도 큰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20일까지 거래기준 김 대표를 본인을 포함한 보아스에셋과 원옥 등이 보유한 회천기계 주식은 150만80주이며, 투자금액은 36억7081만원이다. 즉 한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2447원으로, 지난 4월 20일 주식을 대량 매입(주당 3069원)했을 때보다 더 낮은 수치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도 약 20억원의 수익을 챙길 수가 있다.
이는 지난 6개월에 걸쳐 장기간 주식을 매수와 매도하며 매입단가를 낮춰왔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로선 화천기계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소액주주만 큰 투자금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 대표는 △극동건설 △충남방적(현 SG글로벌) △고려산업 △한국폴리우레탄(현 진양폴리우레탄) 등 부실기업이나, 저평가 받는 기업을 투자해 차익을 챙겨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도 자신의 회사인 보아스를 통해 끄렘드라끄와 역합병하며 ‘보아스에셋’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