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우려도 전달...美 대사 "동맹에 걸맞은 방식으로 해결 노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대사가 언급한 것처럼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에 대비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하고 "한미동맹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이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는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동북아 평화체제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동맹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이 미국과 한국 의회 양국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에서 양당의 초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IRA에 대해 우리 기업과 산업계가 갖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양국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가 미국 의회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미동맹의 안정적이고 지속적·포괄적 발전을 위해 한국측의 우려가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미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인지하고 있다"며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을 통해 동맹에 걸맞은 방식으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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