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4만원에 불과했던 실손보험료가 10만원이 됐어요.”

미용실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권 씨의 말이다. 권 씨는 딸과 단둘이 살다가 딸 결혼을 앞두고 보험을 정리하게 됐다. 미용실을 운영하다 보니 주변의 권유로 하나둘씩 보험에 가입했다. 어느새 상해보험, 암보험, 치아보험 등 가입한 보험만 20개나 됐고, 보험료도 약 150만원 가량 납입하고 있다.

곧 미용실도 정리할 예정인 권 씨는 실손의료보험만 남겨 두고 모두 해약했다. 문제는 최근 실손보험료가 인상된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기존 4만원 정도에 불과했던 보험료가 10만까지 오른다는 것이었다. 권 씨는 현재 실손보험까지 해지하면 안될 것 같아서 유지하고 있지만, 콜센터에 문의해보니 3년 후 또 보험료가 오른다고 해 앞으로 오를 보험료가 더 큰 걱정이다.

◇ 최수용 전문가 “실손보험과 비갱신형 건강보험 다 챙겨야 해”

의료비의 일부를 보상해주는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까지 불리는 필수보험이다. 하지만 최근 50~60대 가입자를 중심으로 실손보험료가 크게 올라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고 특히, 정년을 앞두고 급격하게 오른 보험료 때문에 계약해지까지 고민하는 사례들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오를 실손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을까?

권 씨가 지난 2010년 3월에 가입한 이 상품은 실손보험 담보 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까지 보장받을수 있는 보험이다. 처음에 가입할 때는 4만원 정도로 보장 대비 저렴하게 가입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4번의 갱신을 거치면서 현재 보험료는 10만원 정도까지 올라갔다. 실손보장도 갱신형 인데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담보까지도 갱신형으로 설계돼 있어 보험료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권 씨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 이 상품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의 납입하고 있는 보험료 10만원 정도로 실손보험과 비갱신형 건강보험까지 보장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다.

실손보험은 2009년 9월 이전에 가입한 상품을 1세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가입한 상품을 2세대라고 하는데, 권 씨가 가입한 상품은 2010년 3월에 가입한 실손으로 2세대 실손보험이다.

우선 2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변경하면 보장금액은 줄어들지만, 보험료도 줄이고 갱신율도 줄일 수 있다. 권 씨의 4세대 실손보험료는 약 1만7000원 정도로 가능하다. 이제 남은 보험료로 암, 뇌혈관, 허혈성심혈관 진단자금을 비갱신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기존보험에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으로 돼 있던 담보를 뇌혈관진단과 허혈성심장진단으로 변경해서 보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보험료도 기존의 10만1449원에서 8만9250원으로 1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

1세대·2세대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변경해보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건강했지만 현재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 약복용을 하고 있거나 수술이력이 있거나 해서 실손보험 전환은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걱정안해도 된다. 실손보험 전환은 기존보험 가입당시 건강상태로 그대로 변경해주고 보험금을 받은 이력이 있어도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중대질병으로 보장받은 이력이 있다면 심사를 통해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하며, 실손전환은 같은 보험사로만 변경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1세대·2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전환 시 유리한 상황일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4세대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20~30%로 높고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 또는 할인이 되기 때문에 현재 특유병력자,노약자는 1세대·2세대 실손보험이 유리할수도 있어 신중하게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해보고 전문가와 상의하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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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용 전문가 프로필]

2015~2021 매일경제TV ‘보험해결사’ 고정 출연

2020 KBS ‘슬기로운보험생활’ 출연

2019 OBS 보톡쇼 출연

2019 MBC드라마넷 ‘120인생 유비무환’ 출연

2017 매일경제TV ‘보고파’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