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표조사…긍정 29%·부정 62%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2주만에 다시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지율 내림세가 이어질 경우 국정 운영동력이 약화할 수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주 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포인트 상승한 62%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9%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2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33%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이태원 참사의 여파와 함께 동남아 순방에 앞서 대통령실이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한 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라는 응답은 65%를 차지했다.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응답은 28%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는다면 국정 운영동력이 약화할 수 있는 만큼 과감한 국면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국민 사과와 조속한 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 뒤 국민들에게 아주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깜짝 놀랄 만한 파격적인 국면쇄신을 단행하지 않고 지지율 하락이 이어진다면 소리 없는 레임덕(권력 누수)이 구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취임 6개월이 지났는 데도 지지율이 20%대에 머문다는 것은 윤 대통령 스스로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한 것과 같은데, 이 와중에 이태원 참사까지 터졌다"며 "책임자를 경질, 전면적인 쇄신이 없다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2%였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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