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매출 대비 투자 비중 28% 달해…1위
연구인력 충원도 계속…셀트리온 700명 '육박'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곳 중 9곳은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돈을 R&D에 투자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석박사급 연구인력 충원도 계속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기업(의약품 판매비중 50% 이상 상장사‧지주사 제외) 중 3분기 누적(1~9월)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를 넘긴 곳은 9곳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위 20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일양약품 △한미약품 △대웅제약 △HK이노엔 △제일약품 △보령제약 △동국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한독 △휴온스 △대원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제약 등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누적 R&D비용은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2%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8%에 이른다.
국내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개발해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소년과 소아 임상시험을 통해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변이주를 포함하는 다가 백신, 독감 등과의 콤보 백신,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범용 백신 등으로도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R&D를 위한 외부지원금으로 466억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일동제약도 매출액의 20%에 가까운 돈을 R&D에 썼다. 일동제약의 3분기 누적 R&D비용은 9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4%에 해당한다. R&D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손을 잡고 현재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제품명 조코바)를 개발 중이다. 또 2형 당뇨병 후보물질 ‘IDG16177’도 독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매출액 대비 R&D비중이 16.8%에 이른다. 셀트리온의 3분기 누적 R&D 비용은 2507억원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1위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R&D비용은 전년보다는 줄었다.
이른바 전통 5대 제약사로 불리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모두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를 넘겼다. 이들 제약사 모두 신약개발을 위해 R&D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R&D비용이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도 15.5% 확대됐다. R&D 비중은 16.7%에 달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R&D에 전체 매출에 10.2%에 해당하는 1356억원을 썼다. 이기간 녹십자는 매출의 11.1%에 해당하는 1443억원을, 종근당은 매출액의 10.7%인 1169억원을, 한미약품은 12.5%인 122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일양약품과 동아에스티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를 넘겼다. 일양약품의 3분기 누적 R&D비용은 341억원으로, 매출액의 12.1%를 차지했다. 동아에스티도 매출액의 10.8%에 해당하는 542억원을 R&D에 지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용이 8.1%로, 10%에는 못 미쳤지만, R&D 비중이 지난해보다 2.2포인트 확대됐다.
투자 증가폭으로 보면 제약바이오기업 중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R&D비용은 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1% 뛰었다. 다만, 이는 지난 4월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R&D 비용이 합산된 영향이 크다.
이외에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JW중외제약 8.7% △대원제약 8.7% △HK이노엔 7.9% △휴온스 7.7%△제일약품 6.9% △보령 5.6% △한독 5.3% △동국제약 4.2% △셀트리온제약 2.3% 등 순이었다.
R&D 투자 확대 기조와 함께 석박사급 연구인력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셀트리온의 3분기 기준 연구인력은 699명으로, 700명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34명 많은 수치다. 3분기에는 1명을 충원했다.
충원 폭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인력수는 3분기 기준 488명(에피스 제외)으로, 1년새 119명을 충원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에만 58명을 더 뽑았다.
녹십자도 연구인력을 1년새 100명 넘게 늘렸다. 녹십자의 3분기 기준 연구인력수는 551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05명 늘었다. 이번 3분기에는 13명을 충원했다.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 연구인력을 공시한 17개 기업은 모두 연구인력이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연구인력수는 △한미약품 584명 △종근당 559명 △녹십자 551명 △대웅제약 366명 △유한양행 345명 △동아에스티 320명 △일동제약 308명 △SK바이오사이언스 278명 △보령 157명 △대원제약 134명 △휴온스 117명 △제일약품 111명 △동국제약 105명 △일양약품 73명 △셀트리온제약 66명 등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