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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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업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7208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73.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기까지 누적(1~9월) 매출이 2조358억원을 기록, 창립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4월 인수가 마무리된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에피스 실적을 빼고 보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 1조689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도 거두고 있다.

4분기에는 지난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6만리터 규모의 4공장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셀트리온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2조3985억원이다. 이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매출보다도 25.5% 많은 수치다.

셀트리온은 3분기 누적으로만 1조773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미 사상 첫 매출 2조 클럽 가입은 기정사실이다.

셀트리온은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해외에서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53.6%, 트룩시마 23.6%, 허쥬마가 1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단키트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까지 사상최대 매출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3조원에 육박하는 2조9956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매출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019년 매출은 737억원으로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올해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되면서 진단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와 신속 분자 진단기기 스탠다드 M10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의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통제약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매출 경신이 예약된 기업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1% 늘어난 1조345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6% 늘어난 380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9.6% 많은 1조4618억원이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제 프롤리아 등 도입품목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판매를 시작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 등 신제품들도 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33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1조2061억원)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대웅제약도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1조26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전망치대로라면 대웅제약도 2년 연속 사상최대 매출 경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두 기업 모두 연구개발(R&D)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이 매년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해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판매를 시작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매출에 보탬이 되고 있다.

3분기 다소 주춤했던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4분기 들어 실적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두 기업 모두 3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줄었다.

유한양행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8030억원이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1조6878억원)보다도 6.8% 많다.

4분기에는 약품사업부 성장과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한 개량신약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GC녹십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녹십자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711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5378억원) 대비 11.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녹십자도 전문의약품(ETC) 부문과 백신사업 부문 등 주력사업이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독감백신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등 R&D에 투자를 이전부터 해온 것이 본격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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