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지원 종료 결정 적법성 쟁점…"업비트 갑질 vs 신뢰훼손"
7일 저녁 결과 발표…업비트 vs 위메이드 간 논란 이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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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가상자산 업계의 이목이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심리 결과에 쏠리고 있다.

법원은 위믹스 거래종료일(8일) 전날인 7일 저녁까지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 판결이 어느 쪽으로 기울더라도 △위메이드-업비트간 공방 △투자자 보호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게임사 위메이드가 제기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심리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이날 저녁께 나올 예정이다. 위믹스는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이다. 지난 2020년 빗썸을 시작으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돼왔다.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은 DAXA(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지 28일 만인 지난달 24일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본격화됐다. DAXA는 상폐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신뢰 훼손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상폐 결정 다음날인 25일 즉각 간담회를 열고 반박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뿐이라며, 가이드라인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공지를 통해 보고 알았고, 소명자료에 대한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DAXA도 즉각 반박문을 내고 장 대표의 주장에 맞섰다. 반박문에 따르면 DAXA는 우선 위믹스 사태를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했으며,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유의종목 이후 위믹스는 16차례의 소명을 거쳤으나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고, 신뢰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DAXA 회원사 중 업비트와 위믹스의 공방은 계속됐다. 업비트는 여기에 상폐 결정 외에도 소명과정에서 위믹스 측 임직원 문제를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증언은 지난 2일 가처분 심리 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업비트는 이를 "위믹스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했으나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는 말을 아꼈다. 

업비트는 이외에도 "유동화 과정에서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하는 정기 보고서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라며 "그럼에도 (위믹스는) 거래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법원이 가처분 심리에 어떠한 판정을 내리더라도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인용될 경우, 위믹스는 본안소송을 통해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업비트와 법적 다툼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기각되면 위믹스는 8일 오후 3시부터 DAXA 회원 거래소서 거래가 종료된다. 다만 이때 추가로 우려되는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위믹스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다. 7일 오전 7시 13분 기준 위믹스는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6.93% 급락한 0.6264달러에 거래 중이다. DAXA가 상폐를 결정한 지난달 24일 이후 60%나 빠진 수준이다. 거래량의 95%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만큼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이후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투자자들의 손해도 우려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협의체를 구성해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투자자협의체는 "위믹스 측이 수천억원을 유동화하는 것을 재무제표에 매 분기 지속 공시하고 있었음에도, DAXA가 불분명한 유통량을 상장폐지 이유로 삼는 것은 견강부회한 논리로 모든 코인 투자자들을 기망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결정은 정상적인 행정 절차가 결여돼 있고 합리적인 신뢰를 갖고 거래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에 대한 배임행위다"라며 "DAXA가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는 것은 투자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이며, 위믹스·위메이드 일반 투자자를 징계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DAXA의 상폐 결정이 잘못됐다는 결론이다. 이와 맞물려 DAXA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법원의 판단이 DAXA의 권한에 적법성을 부여하거나, 반대로 역할을 희석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업비트-위믹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5일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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