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7나노 공정 가동률 50% 미만 보일 듯
내년 1분기 파운드리 업계 주문 급감 전망

사진=TS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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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내년 1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내년 1분기 TSMC의 7나노 공정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1위 기업이다.

7나노 공정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7나노 공정이 적용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7나노 프로세서는 중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된다. 글로벌 경기불황 여파로 중간 가격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프리미엄폰 수요 대비 크게 감소했다.

디지타임스는 7나노 등에 대한 고객사의 주문 감소로 내년 1분기 TSMC의 매출이 10~15%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칩의 약 70%는 TSMC를 통해 생산된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의 몫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월 디지타임스는 TSMC가 5나노와 28나노 공정을 제외한 모든 공정에서 앞으로 6개월간 팹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플래그십폰용 AP,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적어도 내년 4월까지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3분기 파운드리 기업의 매출과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올해 3분기 파운드리 기업의 매출과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시장의 한파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선단공정 비중 확대 계획 또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SMC는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책에 적극 동참하면서 미국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 당초 계획보다 3배 늘린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제1공장은 2024년 가동을 시작한다. 제2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돼 3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든다.

업계에선 애플과 AMD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퀄컴까지 TSMC 애리조나 공장의 반도체를 이용할 경우 삼성과 TSMC간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간 격차는 최근 더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5%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TSMC의 점유율은 56.1%로 전분기보다 2.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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