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노트북 수요 감소에 소비자용 SSD 시장 악영향
1TB 이상 클라이언트 SSD 수요도 제한적…용량 확대 한계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클라이언트(일반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성장 둔화가 전체 낸드플래시 빗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클라이언트 SSD 비트 수요가 전년보다 4.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1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의 연간 빗그로스 성장률이 30% 가까이 될 것이란 관측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은 2020년 한때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선 수요가 급감했다. 노트북, 데스크톱 등 개인용 PC에서 SSD로의 세대교체가 대부분 마무리된 점도 낸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클라이언트 SSD 시장은 조만간 성장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탑재한 노트북 판매량은 전체의 0.8%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SSD를 탑재한 제품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개인용 PC 시장에서 SSD로의 세대교체는 지난 2020년 사실상 마무리됐다. 2020년 국내에서 SSD 탑재 노트북 판매 점유율은 98%를 넘어섰다.

다나와 관계자는 "HDD를 탑재한 노트북 판매 비중은 2018년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감소했다"면서 "LG전자의 '그램' 등 경량형 제품이 인기몰이를 한 것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SSD를 탑재한 노트북 판매 비중은 92%, 내년에는 96%에 각각 이를 전망이다.

클라이언트 SSD의 가격 하락 현상 역시 앞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SSD 제조사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클라이언트 SSD의 평균 낸드 용량은 500기가바이트(GB)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512GB SSD 가격은 6개월 전 256GB SSD와 거의 비슷해졌다.

트렌드포스는 1테라바이트(TB) 이상의 SSD를 채택하려는 PC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약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앞으로 클라이언트 SSD에서 낸드 빗그로스 성장에 한계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신 트렌드포스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SD가 전체 낸드 빗그로스 성장을 끌고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 부족 완화에 힘입어 서버 출하량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엔터프라이즈 SSD가 클라이언트 SSD를 제치고 글로벌 낸드 수요 빗그로스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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