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통합 후 최초 내부출신 낙점…생보, 이영종 부사장 내정
증권,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 전환…캐피탈·저축은행 등 연임
부회장직 신설 않기로…그룹 내 원신한부문·신사업부문 신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은행, 카드, 보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20일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CEO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직은 신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경위 결과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다.
한용구 부행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21년 1월부터 신한은행 부행장에 자리해 있다.
자경위 관계자는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경위는 한용구 내정자가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한카드의 사장으로는 문동권 부사장이 낙점됐다.
문동권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카드 경영관리팀 차장 △LG카드 리스크관리팀 차장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 △신한카드 상품R&D센타 부장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 △신한카드 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내부 출신이다. 현재는 지난 2019년부터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자경위는 문동권 부사장에 대해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라고 했다. 문동권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다.
신한라이프의 신임 사장 후보에는 이영종 퇴직연금 사업그룹장(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영종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 Life 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았다.
자경위는 이 내정자에 대해 "특히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Top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이영창, 김상태 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상태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출신으로 지난 3월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경위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하기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 차기 사장에 이승수 부사장을 신규추천했다. 이승수 부사장은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금년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도 연임이 결정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각 사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됐고, 금년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신한지주는 CEO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했던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됐던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계획이다.
또 '그룹원신한부문',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를 발굴하고 그룹사간 협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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