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변형윤,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 햇볕 보내라 호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리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경제와 안보의 복합위기가 몰려오지만, 과연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노인과 빈곤층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자는 의료복지정책을 폐지하기로 했다"며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이 급증해 눈사태 같은 상황이 다가오는 데도 세금정책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페이지)

이 전 대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와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님과 조세희 작가님께서 잇달아 별세하셨다"며 "두 분의 생애와 저희가 꾸리는 지금 세상을 생각하니, 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변 교수를 "일찍이 1960년대 초에 '소득재분배' 개념을 도입하신, 국내 진보 경제학의 선구자"라며 "이승만 장기독재에 항거한 4·19혁명에 참여하시고, 신군부가 준동하던 1980년 시국선언에 참여해 4년 동안이나 해직되신 '행동하는 양심'이셨다"고 소개했다.

또 조세희 작가는 "1970년대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도시빈민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며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 서울 어느 곳 무허가 주택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삶을 젊은 시절의 저도 아픔으로, 분노로 읽던 기억이 새롭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두 분 모두 우리 사회의 그늘과 약자들에게 햇볕을 보내라고 호소하셨다"며 "단번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방향으로 좀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을 보내 드리며 저희 세대의 못남을 자책한다. 이제 두 분께서 세상을 향한 고뇌는 후대에 남기시고 부디 안식하소서"라고 애도했다.

'난쏘공'의 조세희 작가는 지난 25일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변형윤 교수도 같은 날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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