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출시...KB·한화운용은 '아직'
신한·KB, STO 플랫폼 구축 완료...가이드라인 발표 촉각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증권사 새 먹거리로 증권형 토큰(STO), 다이렉트인덱싱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분간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투자금융) 등 주요 사업 대부분에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증권사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한 달여의 베타 서비스 기간을 거친 후, 다음달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이란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투자자가 원하는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추정하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이미 도입 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NH투자증권과 함께, 운용사들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상반기 다이렉트인덱싱 사업 추진을 위해 50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업계에서 다이렉트인덱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래 수익원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유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미국 내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500조원에서 2025년 2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다른 증권사나 운용사에서 언제 서비스가 출시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라며 "운용사와 증권사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만큼, 시장에 어떻게 정착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형 토큰도 최근 증권사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형 토큰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실제 자산이 있기 때문에 전통 증권보다 발행 비용이 저렴하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 등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관련 가이드라인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금융당국이 이달 내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우선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형 토큰 사업에 가장 활발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자체적인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의 금전채권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서비스'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KB증권도 증권형 토큰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30여명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핵심 기능에 대한 개발을 모두 완료했고,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형 토큰의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 후,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 모델 구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가상자산 시장 위축과 증시 불황 등도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기존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분류할지가 업계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라며 "발행인이 없거나, 발행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의 권리가 없는 경우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낮다고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증권형 토큰을 준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사업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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