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투자·씨에스윈드 수주 소식에 주가 '훨훨'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주가 변동성 높아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미국 그린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1월 2일 4만2850원에서 이날 4만7850원까지 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4만7900원에서 5만2800원까지 10.2%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률은 각각 7.2%, 6%였다.
태양광주 강세 배경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신규 투자가 이뤄지며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한화솔루션은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미국 설비는 2024년 8.4W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6년 설비 완공 후 풀캐파 생산 시 세액 공제 규모는 1조원 수준, 현재 가동 중인 설비를 고려하면 향후 10년간 누적 8조원 규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솔루션의 증설 발표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투자 발표 지연, 유럽의 온화한 날씨 및 화석 에너지 가격 급락과 같은 노이즈로 주가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이슈다"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317GW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의존도가 큰 미국과 유럽의 태양광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2030년까지 75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라며 "미국에서도 상업용 태양광은 IRA 수혜로 2027년 연평균 7% 이상 상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풍력주도 IRA 수혜 기대감 및 신규 수주 등이 맞물리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씨에스윈드의 주가가 이달 2일 6만7800원에서 13일 7만1300원까지 5.1%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풍력 업체들의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1위 풍력 기업인 베스타스는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를 3366MW로 공시했다. 또 브로드윈드 역시 약 2180억원 규모의 신규 풍력타워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수주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11일 베스타스와 508억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수주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스타스의 수주 급반등을 고려 시 씨에스윈드도 수주 확대가 가능하다"라며 "올해 상반기 미국, 포르투갈 공장 증설에 대한 내용(규모, 자금조달)이 구체화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주의 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공존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구간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정책 지원은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 내 수요 개선에 따른 수주 및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연중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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