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통해 기술인력 양성하고 내부 교육 강화
임직원 수 약 3000명으로 1년여만에 2배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SK온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사내 교육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등 사업 역량 강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SK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채용 연계 산학협력 프로그램 ‘SKBEP’ 개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석·박사 과정 동안 KAIST에서 배터리 연구 관련 커리큘럼을 이수하면 학위 취득과 동시에 SK온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SKBEP 프로그램은 배터리 산업 연관성이 높은 △생명화학공학 △화학 △신소재 △전기전자 △전산 △인공지능(AI) 등 9개 분야 과정으로 구성되며 SK온은 선발된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별도의 개인 장학금, 연구원의 배터리 기술 특강과 커리어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이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급성장 중인 배터리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고급 기술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란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SK온은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산학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연세대학교·한양대학교와는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사내 교육 플랫폼 ‘SK온 아카데미(SKONA)’를 열었다. 입문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해 구성원들이 업무 기술을 최대한 빨리 익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내 교육 플랫폼 ‘mySUNI’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배터리 기술의 기밀 정보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폐쇄 시스템을 구축했다.
SKONA는 배터리 공정부터 제품과 미래 산업 동향, 회사 조직과 전략 등을 교육 과정에 포함하며 제조·생산, 품질, 연구개발(R&D), 구매 등 전문가 수준의 직무 전문 과정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SK온은 다른 지역과 문화에 대한 이해, 글로벌 협상 등 해외 주재원을 위한 과정을 마련하고 미국 등 해외 현지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도 올해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교육은 구성원의 기본적인 산업 역량 강화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마련됐다.
SK온은 현재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등과 해외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폴란드, 헝가리 등까지 총 6개의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독립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점유율에서 삼성SDI를 추월했고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지난해 1~11월 기준 점유율 5.9%(SNE리서치 집계)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장 관리부터 배터리 기술 R&D 등 인력 수요가 커졌다.
당장의 인력 수요가 커진 데 따라 SK온은 채용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분야에 걸친 신입·경력직 대규모 채용을 수차례 진행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약 1500명 수준이었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하반기 약 2100명 규모로 늘었다.
올 들어서는 임직원 수가 약 3000명에 달해 1년여 만에 약 2배로 몸집을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SK온은 조직 관리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삼성전자, 쿠팡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각 분야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