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튼튼하고 건강한 당 되는 밑거름 되길 바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의 (당 대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제게 출마 결정은 좀 쉬웠을지 모르겠지만, 불출마 결정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구태여 그 부분에 대해 말하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이 정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포용과 통합을 강조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해석을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이 모든 과정이 앞으로 국민의힘이 더 튼튼하고 건강한 당이 되는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혀온 나 전 의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대통령실,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달 초 신혼 자금 대출과 출산을 연계해 출산 시 이자와 원금을 탕감해주겠다는 ‘저출산 대책’을 밝힌 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그를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사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사하면서 당권 구도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의원과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전통 당원들의 지지세가 강한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지지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하는 데 있어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 있어 어떤 역할 할 공간은 없다”며 “역할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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