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나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만큼,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표심의 향배가 당대표 경선에 결정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해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라며 "다음 총선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이번 전대에서 제안한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며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올린 다른 글에서는 경쟁주자인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나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 게 누구인가. 그러고 나선 또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건 당을 위한 리더십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비전 발표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한 번도 압박한 적 없다”며 “나 전 의원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어떤 판단을 하든 그 판단을 존중한다는 점을 누차 말씀드렸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영원한 우리 당원’이다. 저도 영원한 우리 당 당원으로 서로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그런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분 중 상당수가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40%, 안 의원은 33.9%를 각각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 응답률 3.2%.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 전화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관에서 지난 16~17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김 의원의 지지도는 0.3%포인트 감소, 안 의원은 16.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이 나 전 의원의 표를 상당부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안 의원은 27일 충남도당 간담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아직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 접촉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간을 드리는 게 필요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한 번 찾아뵙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 서울 마포갑 당원 연수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께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제 조금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