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3월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후보가 몇 명 등록할지 모르겠지만 전부 다를 (두고) 선거를 할 수가 없어 컷오프 제도가 신설됐다”며 “대통령께서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우리 당원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니 꼭 참석하겠다”면서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전날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며 “대통령께서 전당대회에 뭐 어떻게 해달라고 하시는 건 당무 개입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참석만 요청했고, (참석)하겠다는 말씀만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300억 달러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에서 300억달러(약 37조 26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지난해 7월 UAE에서 특사가 왔을 때 만났는데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순방을 갈 때 우리는 적으면 50억 달러, 많으면 150억 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갔는데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300억 달러 투자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기업들의 투자도 7조5000억원정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스마트농업을 하는 두 청년이 150억원씩 투자받은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 위원장으로부터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니 기념하기 위한 여러 행사를 대통령실과 정부 기관에서 준비해주셨으면 한다”는 요청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국 현안과 민생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국정원이 가지고 있던 대공수사권이 내년 1월1일부터 경찰청 국사수사본부로 넘어가는 데 대한 재검토 건의를 받았다.

양 수석대변인은 "저희가 대공수사권이 내년 경찰에 이관되는 문제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대공수사는 이번 간첩단 사건에서도 보듯이 캄보디아 등 외국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공수사권 이양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최근 난방비 상승에 따른 우려를 함께하기도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취약계층의 에너지 지원에 계속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찬을 함께한 것은 지난해 11월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두 달 만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권 구도가 김기현, 안철수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윤 대통령까지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당대회 흥행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당대회 흥행 여부를 판가름내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인데, 일단 이 부분은 성공한 것 같다”면서 “나중에 결선투표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국민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