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제공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 라인.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아가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9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27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아 2022년도 경영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올해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로 △판매 320만대(전년 대비 10.3%↑, 도매 기준) △매출액 97조6000억원(12.7%↑) 영업이익 9조3000억원(28.6%↑) △영업이익률 9.5% 등을 제시했다.

주호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수요 축소와 국제정세 불안 등 올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권열별 물량 요청이 여전히 많고,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제값받기’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주호정 본부장은 “1월 추세만 봐도 올해 목표에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2020년 3조, 2021년 5조, 2022년 7조원을 목표로 제시했고 모두 달성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 제공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8% 증가한 수치다. 이중 환율효과로 거둔 수익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환율은 전년 대비 다소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원자재 가격도 불안요소다.

이와 관련 주 본부장은 “지난해 (평균) 환율은 달러당 1294원으로 계산했고, 올해는 1250~1300원으로 예상하고 목표를 설정했다”며 “환율로 인한 마이너스 임팩트를 감안해 목표를 잡았다. 향후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 본부장은 “올해도 원자재 가격 인상이 쭉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해 사업계획은 원자재 가격이 피크였던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기아의 자신감은 ‘제값받기’에서 나온다. 북미 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직접적인 인센티브가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고,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기아 중고차의 잔존가치가 2021년 47(신차 가격 100 기준)에서 지난해 55까지 올라왔다. 이는 스바루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라며 “ 잔가보장 성격의 인센티브를 지불하지 않게 됐으며, 신차 효과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제값받기’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기아는 특근 확대 등 생산 정상화를 앞당겨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는 올 상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출시하고, 전기차 EV6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하고, 신형 스포티지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해외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OTA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 기아의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플래그십 전기 SUV’라며 “차원이 다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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