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토뱅 서비스 출시…케뱅은 상반기 목표로 추진
카뱅, 모임원 1400만 돌파…토뱅, '공동모임장' 강조
시중은행, 이미 출시했으나…이용자 감소, 판매 중단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모임통장에 대한 은행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인터넷은행에선 최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거나 출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4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을 비롯한 오프라인 은행들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인터넷은행 3곳(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통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을 기반으로 △고객 추가 확보 △고객 이탈 방지 를 동시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모임통장을 선보였거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가장 먼저 모임통장을 내놓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4년여가 지난 지난해 5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전체 모임원(중복 포함) 10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기준으로 140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가입계좌 수는 406만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모임통장을 개편해 △생활비 관리 기능 △회비 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고객은 '생활비 관리 기능'을 통해 월평균 생활비, 누적 생활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가족/생활비 모임통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또 '회비 관리 기능' 안에서 회비규칙을 설정해 모임원들에게 알림(회비 금액, 회비 납부일 등)을 보낼 수 있다.
최근 토스뱅크가 선보인 모임통장은 '공동모임장' 개념을 앞세웠다. 공동모임장은 누구나 △모임카드 발급 △결제·출금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임장과 이미 지정된 공동모임장의 동의를 얻으면 연제든 새 공동모임장을 추가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여기에 연 2.3% 금리 혜택을 적용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모임원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모임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또한 다른 기능도 강조했다. 우선 모임원 인원 제한을 없앴으며, 회비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했다. 모임장 또는 공동모임장이 본인의 모임카드로 결제하면 체크카드 연말정산 혜택을 본인 명의로 귀속돼 절세혜택이 평등하고 투명하게 처리되는 장점도 있다는게 은행 측 설명이다.
케이뱅크도 이르면 상반기까지 모임통장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킹통장 매일이자받기,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하이틴(청소년 선불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임통장의 윤곽이 나타날 때까지 기출시된 상품,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과 반대로 시중은행은 모임통장 서비스에 '시큰둥'하다. 신한(김총무), 우리(우리U모임통장) 등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앞서 모임통장을 선보였지만 이용자 감소,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판매가 중단돼서다.
또한 서비스 자체에도 큰 니즈가 없어 모임통장을 다시 출시할 계획도 없다는게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모임통장은 출금·결제 등 주요 기능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분야에선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강점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모임원을 결집하는게 타 인터넷은행보다 용이했을 것이다"라며 "다른 두 인터넷은행도 온라인 기반이기 때문에 시중은행들보다 서비스를 더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임통장이라는게 사용내역, 결제·출금 등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이를 완벽히 서비스화하더라도 그 과정은 복잡할 것이다"라며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게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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