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ESS·UAM 동맹…상용차 배터리 4조 계약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상용차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의 연간 실적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4%, 57.9%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 EV(전기차),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공장 신·증설과 북미 시장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연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원가 개선, 제품 경쟁력 차별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산 300GWh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북미 시장에서 올해 말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2공장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공장은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5조원에 달했으며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890GWh로 전년(670GWh) 대비 약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테슬라, 현대자동차, GM, 포드, 스텔란티스, 혼다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10대 완성차 기업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의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LFP 배터리 등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을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든 생산 공정에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수율·생산성 개선, 품질 안정화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재료 현지화와 업스트림 투자 확대를 통한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 리튬황·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노력도 지속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1월 기준(SNE리서치 집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순위가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글로벌 사용량은 54.8GWh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CATL, BYD 등 내수 시장 수요를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점유율이 12.3%로 7.3%포인트(p) 하락한 결과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6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화 모멘텀 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3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 공동 투자를 통해 ESS 시장 선점에 나서고 도심항공교통(UAM)용 배터리 공동 개발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전기차·ESS부터 UAM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어 이달 2일에는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미국 프로이덴베르그 E-파워 시스템(FEPS)과 전기상용차용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기상용차 약 5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공급가액은 최대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상용차 시장은 승용차 시장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가파른 시장 성장세가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 상용차(LCV·MHCV·버스 기준)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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