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도 신한EZ손보 수익성 확대되면 역전 노려볼 만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제공=각 사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보험자회사 경쟁이 치열하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에서 KB손해보험을 앞섰다. 최근 생명보험 업황이 손해보험 업황보다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실적이다.

양대 금융그룹 보험자회사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유리한 쪽은 KB손보를 앞세운 KB금융이다. 2023년 신한·KB금융의 보험자회사 경쟁의 핵심은 올해 통합 출범한 KB라이프와 지난해 출범한 신한EZ라이프의 수익성 확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보험자회사 총 순이익은 7440억원으로 리딩금융인 신한금융의 보험자회사 순이익 4531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KB금융 보험자회사 순이익은 KB손보가 이끌었다. K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3018억원 대비 84.8%나 급증했다. 이는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익으로 거둔 약 1570억원의 일회성 이익 영향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약 21.9% 증가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회복했다.

손해율은 82.5%로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금 지급심사 강화로 장기보험손해율이 전년대비 3.0%포인트 하락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183.1%로 전년도 179.4% 대비 3.7%포인트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보험자회사 순이익은 신한라이프가 이끌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4636억원으로 전년 3916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보험영업손익 증가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납화보험료(APE)는 7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지만, 보장성 APE는 6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하는 등 보장성 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RBC 비율은 259.8%로 전년 342.5% 대비 82.7%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업계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약진은 인상적이다. 실제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의 보험자회사 경쟁에서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에서 KB손보를 앞질렀다. KB손보의 부동산 매각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지난해 순이익은 4007억원이다.

신한·KB금융 지난해 보험자회사 순손익/제공=각사
신한·KB금융 지난해 보험자회사 순손익/제공=각사

신한금융의 보험자회사 관련 고민은 손해보험업이다. 손보사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30일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10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손보의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KB금융 생명보험 자회사는 이익이 급감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의 3362억원 대비 25.6% 급감했고, 또 다른 생명보험 자회사 KB생명보험은 6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초 이들을 통합한 KB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생명보험 업황을 볼 때 생보사들의 실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B라이프의 수익성 확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보험자회사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유리한 쪽은 KB손보를 앞세운 KB금융이다. 보험업황이 생명보험업보다는 손해보험업의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또 올해 출범한 KB라이프의 수익성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신한금융이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신한라이프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신한금융은 디지털 손보사로 사업 모델을 전환 중인 신한EZ손보의 이익창출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보험업계에서 아직까지 디지털 보험사 중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경쟁만큼이나 이들의 보험자회사 경쟁도 치열하다”며 “신한라이프의 약진으로 KB손보와의 경쟁이 더 흥미로워졌고, 새로 출범한 KB라이프와 신한EZ손보의 흥행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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