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두고 추가 인상여부 검토하는 과거 방식 돌아간 것"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결정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23일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라며 "그 이전 시기엔 금리를 올린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오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결정은 이러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현재 달러당 원화값은 1300원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와 일부 연준위원의 매파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총재는 "1300원이든 1400원이든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미국 정책·통계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환율쏠림이 발생하거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수급안정 등 여러 대책들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에 대해선 "변동환율제도에선 금리차에 대한 적정 수준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금리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환율의) 변동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차를 고려하는 것이다"며 "이 과정에선 외환보유고, 금리결정 등 모든 대응방안을 감안하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환율이 1400원까지 올라갈 때 한국은행은 이것이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해왔다"라며 "작년 10월 이후 달러 흐름으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책 툴로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음을 확인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