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업계 리딩컴퍼니 삼성화재의 여성 직원 연간 평균 급여가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임기 첫 해를 보낸 홍원학 사장의 연봉은 맏형인 삼성생명의 전영묵 사장 연봉을 앞질렀다.

한편,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27.6%나 감소했지만, 전 사장은 급여로 8억7700만원을 수령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나 더 많은 급여를 챙겼다. 전 사장의 급여는 삼성생명의 직원 급여 인상폭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1조5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602억원 대비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조1414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926억원 대비 4.3% 늘었다.

지난해 삼성화재 직원의 연간 평균 급여는 1억36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679만원 대비 7.3% 증가했다. 여성직원의 연봉이 10% 가까이 증가하며,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코리안리 다음으로 두 번째이고, 손보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의 지난해 여직원 평균 급여 7500만원과 비교해도 2611만원이나 더 많았다.

지난해 삼성화재 여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11만원으로 전년 동기 9246만원 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6354만원으로 전년 동기 6.4% 증가했다. 여직원과 비교해 남직원의 평균 연봉이 더 높았지만, 증가세는 여직원이 더 높았다.

삼성화재의 직원 연봉은 삼성보험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지난해 삼성생명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1500만원 대비 4.2% 증가했다. 남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고, 같은 기간 여직원은 9500만원으로 5.6% 증가했다. 삼성생명도 남직원의 평균 급여가 여직원 보다는 높았지만, 증가세에서는 여직원의 평균 급여가 더 가파랐다. 하지만 삼성생명 여직원의 평균 급여는 여전히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1년 말 취임해 임기 첫해를 보낸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의 급여, 상여금, 기타근로소득 등을 포함한 지난해 연봉은 17억8200만원으로 전년 자동차보험본부장 때보다는 크게 증가했지만, 최영무 전 사장의 23억4600만원 보다는 24% 낮았다. 홍 사장의 지난해 급여는 6억4100만원으로 사장 취임후 15.1% 증가했고, 상여금은 9억4600만원으로 58.2%, 기타 근로소득은 1억7700만원으로 342.5% 늘었다.

홍 사장의 상여금에 대해 삼성화재는 “대표이사 재임시 영업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확대를 견인했고 장기·일반·자동차 전 부문에서 수익성을 개선함으로써 매출액 25조8000억원, 세전이익 1조600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고, 해외사업 실행력 강화, 디지털사업 활성화를 주도하며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높은 상여금 덕에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의 연봉을 취임 첫해부터 앞질렀다. 전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5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2100만원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27.6%나 감소했지만, 전 사장은 급여로 8억7700만원을 수령해 전년 동기 6억8000만원 보다 무려 29%나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이는 삼성생명의 직원 급여 인상폭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 사장의 급여는 크게 증가했지만, 상여금과 기타 근로소득은 전년 보다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여성 직원들의 연봉이 남성 직원들보다 여전히 낮은 만큼 앞으로도 여직원들의 급여 증가세가 남직원들 보다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