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LS그룹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업 활동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CFE(Carbon Free Electricity) 선도 핵심 파트너로 성장을 도모한다.
28일 LS그룹에 따르면 2022년 회사 경영실적은 매출액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내부관리 기준) 등으로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성적을 거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전임인 구자열 회장님이 뿌린 씨앗을 임직원들이 잘 경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추수를 했을 뿐”이라며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 사업 위에 구자은이 뿌린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비전 2030’은 구자은 회장이 올해 초 신년하례 행사에서 제시한 미래 청사진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구자은 회장은 “전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원 규모의 자산을 2030년까지 두배로 늘려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LS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여기에 LS그룹은 주주, 고객,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발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은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차별화된 사업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이에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2022년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대만에서도 2000억원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LS전선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수주물량 확대에 발맞춰 LS전선은 2025년까지 2600억원을 투자,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하고 있다. 오는 4월 신규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지금의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곳은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 등의 생산 능력을 확보,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새 사명으로 전환한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LS엠앤엠은 LS가 지분 전체를 확보, 23년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다.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이달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은 CNH 인더스트리얼에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19일 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약 2만4462㎡ 대지에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된 PS(Parts & Solution)센터를 개장했다. 회사는 센터 준공을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이밖에 E1은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 같은 해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예스코홀딩스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사업 및 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또 예스코를 통해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 시, 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PC(Precast Concrete) 공법 시장 1위 기업인 한성PC건설을 통해 반도체 공장, 대형건물, 물류센터, 대형 경기장, 아파트 구조물 등의 건설 현장에서 분진, 폐기물 피해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친환경 건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을 바탕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