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W-OLED 패널 연내 공급 가능성 커져
공급량과 공급시점 등 최종 결정은 아직 안돼

삼성전자의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OLED TV.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문제를 놓고 삼성전자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공급량이나 공급 시점, 제품 크기 등에 대해선 여러 조건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를 자사 OLED TV에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양사간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받는다면 이를 통해 대화면 OLE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77인치와 83인치 W-OLED가 가장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65·77인치 퀀텀닷(QD)-OLED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77인치의 경우 올해 첫 생산을 시작한 까닭에 생산량이 많지 않다. 경우에 따라선 83인치 W-OLED만 주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W-OLED를 공급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간 계약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다만 올해 들어 삼성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노트북용 OLED를 첫 공급하는 등 삼성과 LG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볼 때 TV용 OLED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OLED TV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패널을 받는다면 올해 수량은 20만~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받아 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트를 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내년 이후부터 삼성전자는 W-OLED를 사용한 OLED TV를 본격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상황이 좋을 경우 내년 100만대 이상의 W-OLED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수도 있다. 로이터가 제시한 내년 200만대의 W-OLED 공급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손을 잡을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패널을 받게 되면 신제품 출시보다는 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트 용도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사간 협상이 또 한번 엎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손을 잡을 가능성은 지난 2021년부터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양사간 제시 조건이 달라 막판에 협상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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