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경제사절단이 신규 수주 및 협력 소식을 전해줄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폴란드는 방산 관련해선 ‘큰손’으로 불리는 나라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그룹 방산 통합사로 출범시키는 등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목표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김 부회장의 폴란드 방문에는 방산에 특화된 전략적 목표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차로 맺은 무기 수출 계약에 이은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폴란드 정부와 3조2000억원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엔 5조원에 달하는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더욱 순조로운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양측은 올해 말로 예상되는 추가 협상을 통해 2차 실행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LG그룹의 배터리 분야 행보도 주목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에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폴란드 GDP(국내총생산)의 1.8%에 해당하는 127억 달러를 생산할 정도로 LG가 폴란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LG는 폴란드에서 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공장은 지난해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말까지 연간 전기차 120만~1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로 LS전선 폴란드 법인을 방문했던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이번 경제사절단을 통해 3개월 만에 폴란드를 방문한다.

LS그룹의 폴란드 사업은 2억2700만달러 규모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그룹의 핵심인 LS전선은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법인(LSEVP)과 통신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운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흑자국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폴란드는 올 4월까지 27억1000만 달러로 미국(108억5000만 달러), 베트남(76억 달러), 홍콩(53억4000만 달러), 인도(36억7000만 달러)와 함께 우리나라에 적잖은 흑자를 안겨줬다.

이 같은 폴란드로부터의 무역 흑자 중심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무기 수입이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은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해당해 국내 기업이 폴란드에 공장을 세우면 동유럽‧서유럽을 왕래하기 수월하다”면서 “작년 국내 방산 수출액의 72%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방산 산업의 큰손인 만큼 잭팟을 터트릴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경제사절단의 방문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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