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는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이산화탄소 다배출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 생산해 SCMs와 그린시멘트 제조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남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그린시멘트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시멘트는 철강과 석유화학 다음으로 제조과정에서 CO2를 배출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한수원의 이번 시도가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현지시간 11일 남호주 주정부, 할렛 그룹, 일렉시드(이하 한수원 컨소시엄)와 남호주 그린시멘트 제조용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과 수소사업 협력 성명서를 체결했다.
할렛그룹은 170억 원에 달하는 호주 정부의 펀딩을 받아 그린시멘트 제조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일렉시드는 호주에 기반을 둔 신재생과 그린수소 프로젝트 개발 전문 기업이다.
시멘트 산업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4254만 이산화탄소상당량톤(CO2-eq.)로 철강과 석유화학 다음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전체 배출량의 6.1%, 산업부문 배출량의 10.9%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시멘트는 석회석을 모래와 섞어 1400°C에서 굽는다. 이때 석회석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열분해돼 산화칼슘으로 남고 CO2가 발생한다. 산화칼슘은 산화규소 성분인 모래와 결합해 규산칼슘이 되는데 규산칼슘이 바로 시멘트다.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되는 CO2의 절반 이상이 열분해(calciantion)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멘트 제조방식을 클링커 기반 시멘트라고 한다.
할렛그룹은 CO2를 다배출하는 클링커 기반 시멘트를 50% 이상 대체할 수 있는 보조시멘트화물질(SCMs)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CMs는 그린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로써 수소가 투입된다. 이때 필요한 수소를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한 수전해 설비 가동에서 얻는다.
한수원 컨소시엄은 ▲수소 생산과 거래 ▲수소 수출 산업 육성 ▲남호주 미래 수소산업 활성화 ▲호주 수소 수요 개발 ▲남호주 그린시멘트 전환 프로젝트에 그린수소 공급을 위한 사업타당성 평가 공동 수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필호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수소 시장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한수원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린수소 생산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수소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