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W-OLED 약 15만장 삼성전자에 공급
77인치 삼성전자 OLED TV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마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 전선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77인치 화이트(W)-OLED 패널을 받아 대화면 TV시장을 공략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OLED TV 77인치(모델명: KQ77SC89A)에 대한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적합성 평가를 받은 제품은 출시가 임박한 제품이다. 출고가격 등이 정해지면 시장에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은 올해 3월 출시된 2023년형 77인치 OLED TV(모델명: KQ77SC90A)와는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3~4월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앞서 출시된 77인치 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가 채용됐다.
삼성전자는 모자란 77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능력은 150만장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77인치 패널은 대화면이라 출하량이 적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대 수준으로 올해 2분기 77인치 W-OLED를 약 15만장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77인치 패널을 소량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단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W-OLED 공급을 시작한 것에 의미가 있다. 77인치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83인치 W-OLED를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올해 10만장 중반 규모에서 내년 많게는 100만장까지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OLED TV용 패널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LG디스플레이 공장 가동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선 앞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0만~30만장의 W-OLED를 삼성전자에 공급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올해 TV 시장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W-OLED 공장 가동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효과로 내년 가동률이 60% 이상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한 삼성 OLED TV를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간 제품과 어떻게 구분할지도 관심사다. 83인치 OLED TV는 LG디스플레이 한곳에서만 패널을 받았기에 QD-OLED 제품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 하지만 77인치 TV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쪽에서 패널을 받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각기 다른 패널을 사용한 77인치 OLED TV에 대해 명확한 구분을 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면에서 차이를 둬 QD-OLED 패널이 들어간 제품을 W-OLED가 탑재된 제품보다 우위에 두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간 77인치 삼성 OLED TV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간 제품을 쉽게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