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측 컨설팅 결과 발표 "거래기업 84%도 반대 의견"

지난달 7일 열린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결의대회 및 이전반대 행진'에 참여한 직원들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약 5분간 구호를 외치고 산업은행 본점으로 되돌아갔다.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지난달 7일 열린 '산업은행 이전반대 투쟁 1주년 결의대회 및 이전반대 행진'에 참여한 직원들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약 5분간 구호를 외치고 산업은행 본점으로 되돌아갔다. 사진=정우교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산업은행의 거의 모든 임직원이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발표회'를 열고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산업은행 임직원 2052명으로 노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조사했다. 부산 이전에 찬성하는 직원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부산에 이전하더라도 임직원의 약 94%는 거주지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직원은 3%, '조금 있다'는 2%, '매우 있다'는 1%로 나왔다. 부산 거주 의향이 있다고 밝힌 임직원 중 약 32%는 현재 동남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에 따르면 내부 임직원의 66.7%는 기혼으로 배우자도 경제활동을 하는 직원은 53.4%를 차지한다. 이에 부산 이전 시 임직원의 약 98%는 부산에 거주하지 않고 회사 사택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산업은행과 거래하는 기업·협업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부기관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설문은 설문조사 전문기관(엠브레인)에서 참여했으며 본점 거래기업, 협업기관 930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84%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전에 찬성하는 응답비율은 5.6%에 그쳤다. 특히 재무·자금부서의 반대비율이 90%로 가장 높았고, 거래 기간이 길수록 반대의사가 뚜렷했다. 

산업은행과 거래 중인 기업과 기관 중 86%는 본점을 옮길 경우 '업무처리가 불편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상시적 미팅 어려움(34.1%) △인력이탈로 인한 전문성 약화(23.3%)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약 73%의 응답자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면, 타 금융기관과 거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기관들은 주로 △신디론 등 다양한 금융구조 형성이 어려워질 것(84%)이라고 답했으며 94%에 달하는 응답자는 산업은행 이전과 연계해 본점을 옮길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다. 특히 '재무·자금부서(98.5%)', '금융기관(92.6%)'이 부산 이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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