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노측 컨설팅 결과 발표 "국토부, 졸속이전 추진" 비판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김현준 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은행이 발표한 컨설팅에 대해 비판하고, 강석훈 산은 회장에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31일 김현준 노조 위원장은 본점에서 열린 컨설팅 결과 발표회에서 "사측이 진행한 컨설팅은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소위 '답정너 컨설팅'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산업은행이 한국재무학회, 금융경제연구소 등에게 의뢰한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에 대한 용역의 결과가 발표됐다.
김현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네트워크 효과,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산업은행을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기관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컨설팅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4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갔던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간의 대화를 예로 들며, 여당(국민의힘)이 컨설팅에 대한 외압 행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이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 현재까지 연기되고 있다며 "국토부장관의 계획은 아무런 실체가 없으며, 이는 부산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한 "산업은행 사측은 부산 이전에 대한 기대효익, 기대손실에 대한 객관적 분석은 하나도 실시하지 않고 결론만 정해놓은 알맹이 하나 없는 텅 빈 컨설팅에 10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라며 "이는 배임에 가까운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사측과 정부가 마땅히 검토했어야 할 (이전에 따른) 기관·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해 국책금융기관으로서 국익을 생각하고 맡은 바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노조 컨설팅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강석훈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라며 "양측의 컨설팅 결과가 나왔으니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자. 답변을 기다리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