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프라삭은행 출범 최종 승인 "지점 182개, 영업 속도"
인도 상업은행과 협업…"공동투자, 영업점 상호지원 등"
"긍정적이나 짧은시간 성과 어려워…장기적 관점 접근"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최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지 은행법인을 합병하거나 국영은행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그간 주력해온 개인금융 외에도 법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 하나은행은 인도에서 영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상무부로부터 KB프라삭은행 출범에 대한 최종승인을 얻었다. 이로써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합한 새 상업은행이 등장할 예정이다.
통합과 관련 국민은행은 지난해 초 현지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냈고 지난달 16일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통합 상업은행 출범에 대한 인허가를 얻었다.
KB캄보디아은행은 2009년 설립된 법인으로 프놈펜에 위치해 있으며 7개 지점을 갖추고 있다. 개인고객에 대한 대출(주택자금대출, KB스마트론, 집단대출 등) 외에도 소매형·기업형 소호, 중소법인 우량고객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합병의 또 다른 대상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도 현지인 대상 소액 일반대출, 가계형 소호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2020년 국민은행이 지분 70%를 인수해 계열회사로 편입한 곳이다. 은행 측은 2021년 9월 나머지 지분 30%를 추가 인수했다.
그간 국민은행의 아시아 법인 실적은 좋지 못했기 때문에 KB프라삭은행 출범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1분기 보고서를 보면 국민은행 법인(캄보디아,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의 순익은 작년 1분기 479억원에 비해 31% 줄어든 332억원이다.
중국에 있는 법인이 흑자전환하며 선전했지만 인도네시아 법인 적자폭이 커진게 주된 원인이었다.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도 순익이 52%, 22% 감소했다. 따라서 KB프라삭은행 출범 후 순익의 반등을 이끄는 건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보유한 182곳의 지점과 5000여명의 대출영업 인력으로 영업에 속도를 내겠다는게 국민은행의 계획이다. KB프라삭은행은 뿐만 아니라 저원가성 예금 확보, QR페이먼트 시장 공략도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의 관계자는 "현재 통합에 대한 모든 절차가 완료됐으나, 양측의 전산 통합 등 세부적인 절차는 남아 있다"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인도 최대 국영 상업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와 손을 잡았다.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금융시장 공동투자 △양사 진출 해외 영업점 상호 지원, 고객 우대 △IB, 무역금융 협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와의 협력은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현재 인도에 첸나이지점, 구루그람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점 추가 개설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은 아시아에선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선전 중이다.
1분기 보고서를 보면 법인 3곳의 순이익은 총 257억원으로 작년 1분기 125억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났다. 중국법인 순익이 234.5%나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도 51.9%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앞으로 하나은행의 인도 영향력이 더해진다면 '아시아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은행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권에선 오랫동안 동남아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유지해왔다. 잠재력이 있어서다"라며 "하지만 금융 산업 자체가 보수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현지에서 짧은 시간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따라서 현재 각 금융사, 은행의 시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행보는) 분명히 'K-금융'을 알리고 성과를 내는데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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