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50% 유지…"추가 인상? 대내외 여건 점검 후 판단"
통화 긴축 장기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
연간 물가상승률 3.4%, 성장률 1.4% 전망…"물가에 중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국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당기간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또 주요국의 통화정책, 경기 불확실성 상승 등으로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고,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통위는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앞선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2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통위는 이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이는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 하락한 데다 개인서비스,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이어진 데 주로 기인한다"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3.3%로 낮아졌다"라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또 "금년중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다"라며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금년중 연간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하는 3.4%로 전망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당폭 높아졌고, 장기 국고채 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했다"라며 "일부 비은행 부문의 리스크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라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선 주요국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고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재원자재가격 움직임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파급효과 △중국경제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을 받겠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또한 국내경제의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앞으로 국내 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금통위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은 1.4%로 5월 전망치에 부합한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중국경제 향방,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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