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적 상대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는 없고 거친 언사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이 책임 있는 집권당의 윤리의식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 야당 대표가 단식에까지 이르게 된 상황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불편하겠지만, 그 불편함을 푸는 것이 정치다. 정치 이전에 인간적 도리이기도 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이 8일 차인데 그만 하라고 말하러 갈 생각이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계신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같은 날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대표는 내일 있을 수산물 판촉 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기 바란다”며 “이것이 명분 없는 단식을 끝낼 길”이라고 썼다.
또 이날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공작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의 비판이 아프게 느껴진다고 해서 걸핏하면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집권당으로서 자신 없는 모습이자 미덥지 못한 모습”이라며 “그런 식으로라면 민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여당의 행태는 총선 불복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내일 9일 검찰 조사에 응한다”며 “이 일을 국민의힘이 또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것 자제하기 바란다. 제1 야당 대표가 단식 중에도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 그 사실 자체를 그대로 인정하기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온 국민이 지켜보는 이 사안에 대해 오직 객관적 증거와 법리로 공정하게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수사를 받은 한 관계자가 어제 이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검찰의 압박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입장을 밝혀서 많은 국민이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더 큰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이에 대해 검찰은 정직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다. 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