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일정을 두고 검찰과 기 싸움을 벌이다가 “늦더라도 이번주 중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는 9일 토요일에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9일 출석하면 5번 검찰 소환조사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에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과 이 대표는 소환 조사 일정과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소환 조사가 몇 차례 불발된 뒤 검찰이 가장 최근 제시한 출석일은 오는 7~9일이다.

검찰은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 측 변호인으로부터 오는 12일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검찰은 늦더라도 이번주 중 오는 7~9일에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출석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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