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판매 부진 속 저가 패널 선호도 커져
올해 노트북용 OLED 채택률 전년 대비 줄어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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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에 따른 노트북 수요 감소로 관련 패널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패널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고급 패널보다는 저가형 패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1억885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까지 노트북용 패널 수요는 2년 연속 감소가 불가피하다. 올 상반기에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하반기에도 공급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HP, 레노버, 델, 에이수스 등 노트북 제조사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BOE, 이노룩스 등 패널 제조사가 영향을 받고 있다.

고급 패널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노트북 시장 침투 속도도 느려졌다. 노트북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OLED 패널 채택 비중이 2.2%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노트북에서의 OLED 채택률 2.5%와 비교하면 0.3%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경기 부진 여파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OLED 선호도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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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시장에선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CD 디스플레이는 전압을 가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액정 분자의 배열이 변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트위스트네마틱(TN), 인플레인스위치(IPS) 방식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LCD 중 처음으로 생산된 TN 패널은 올해도 높은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노트북에서 올해 TN 패널 채택 비중이 25.0%를 보일 것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5.8%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TN 패널은 저렴하고 전력소모가 낮아 중저가 제품에 많이 탑재된다. 하지만 시야각이 좁고 색재현력이 떨어진다. TN 패널이 LCD에서 가장 구형 방식인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앞선 기술로 적극적인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트북에서 IPS 방식 LCD는 올해 72.8%의 채택률을 보일 것으로 옴디아는 관측했다. 지난해 점유율 71.6%에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PS 패널은 TN 패널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TN 패널 대비 시야각이 넓고 색재현율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린다 린(Linda Lin) 옴디아 연구원은 "올해는 노트북 시장에서 저가형 패널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노트북 판매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HD(1366x1768)와 FHD(1920x1080) 해상도의 TN 패널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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