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사혁신처·경영평가실 출신...탄탄한 조직관리 겨냥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한국전력에서 경영평가와 인사·감사 등 내부관리에 잔뼈가 굵은 인사를 사업본부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탄탄한 조직관리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부발전은 서규석 신임 사업본부 부사장이 취임했다고 7일 밝혔다.
서 신임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1988년 육사 졸업후 1994년 한전에 대졸 공채로 입사한 경력을 가졌다.
한전맨으로 변신한 서 부사장은 △한전 동경지사장 △전력연구원 기획관리실 전략경영팀장 △한전 감사실 필리핀일리한법인 감사실장 △한전 광주전남본부 여수지사 고객지원부장 △한전 경영혁신청 경영평가실장 △한전 경기북부본부 파주지사장 △한전 상생협력실장 △한전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했다.
서부발전은 그가 인사, 조직 경영평가, 해외사업 등 전력산업 분야 전반의 업무경력을 쌓았다고 평가했지만, 한전에서의 그의 이력은 경영관리통에 가깝다.
서부발전도 그가 한전 인사혁신처장 재직 당시 직무기반 조직·인력 구조 개편, 소규모 사업장 통합과 통합업무센터 신설, 공공기관 최초 1직급(가, 나) 통합 등에 나선 점을 높이 샀다.
서부발전이 경영관리통을 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선임한 배경엔 최근 국회 국정감사와 예결위 예산심의에서 서부발전이 지적되는 점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달 10일 개최된 국정감사에서 서부발전이 새만금 육상태양광 2구역 발전사업에 190억 원을 출자해 놓고서도 초과수익을 포기하는 협약을 군산시와 맺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사업협약서를 김병숙 전 사장에 이어 박형덕 사장이 승인했다고 적시했다.
양금희 의원(국민의힘)은 6일 개최된 국회 예결위 경제예산 심의에서 서부발전이 같은 해 세운 두 종류의 계획 내용이 서로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8월에 세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과 같은해 10월에 만든 중장기 경영 목표 상 차이가 났다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두 의원이 지적한 사실들은 서류를 꼼꼼히 챙기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서부발전의 경영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전 출신 경영관리통을 사업담당 부사장에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서 부사장의 취임 일성은 이런 서부발전의 기대와 부합해 보인다. 서규석 신임 부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서부발전을 만들겠다”며 “모든 서부가족이 행복한 일터를 조성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