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엑스포 유치국 결정을 일주일 앞둔 21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범시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엑스포 유치국 결정을 일주일 앞둔 21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범시민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도시 결정이 일주일 남았다. 국내 재계 총수들은 우리나라 후보 도시인 부산에서의 유치를 위해 일제히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부산 엑스포’의 꿈을 이루기 위한 막판 총력전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회장들은 현재 모두 유럽에서 머물고 있다. 이들은 엑스포 유치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다.

엑스포 유치 도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유치 도시는 국제박람회기구 182개 회원국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는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도시가 나와야 한다. 현재 사우디의 리야드가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에 앞서있다는 평가다. 부산은 1차 투표 1, 2위 도시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로 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부산의 열세에도 굴하지 않고 있는 각 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엑스포 유치에 마지막까지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다. 부산엑스포 민관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BIE 회원국 대사들이 밀집한 파리에 상주하며 부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는 23일(현지시간)을 전후해 파리로 집결한다.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번 4대 그룹이 파리에서 펼치는 부산엑스포 유치전이다.

윤 대통령 역시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BIE 대표들과 오·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도 갖는다. 민관합동 유치 활동이 벌어지는 것이다.

파리 곳곳에선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보지 못하는 곳이 드물 정도다.

삼성전자는 파리에 입국하는 길목인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 14개의 광고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LG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부착한 버스 2028대를 파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파리 핵심 지역에 있는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옥외 상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부산 엑스포 유치전은 우리나라가 엑스포 유치를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투표 날까지 부산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지구 197바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은 BIE 총회까지 함께하며 투표를 현장에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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