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성장률 30%대...현대차그룹에 유리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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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영국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톱4’를 굳히는 모습이다. 성장세와 점유율 모두 두자릿수를 달성할 지 주목된다.

2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자유무역연합 및 영국 포함)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총 8만95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4만3223대, 기아는 4만6328대를 팔았다. 증가율은 각각 9.4%, 9.2%다.

점유율은 8.6%로 전년 대비 0.4%P 떨어졌다. 판매가 늘긴 했지만 시장 전체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달 유럽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03만92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증가했다.

같은 달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에서 25만7526대 판매해 점유율 24.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텔란티스(18만327대, 17.4%), 3위는 르노그룹(10만3153대, 9.9%)이다. 현대차그룹 뒤는 토요타(7만4964대, 7.2%)가 쫓고 있다. 

현대차 더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더 뉴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기아는 올 1~10월 누적 94만543대를 판매해 유럽 연판매 100만대 달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점유율은 8.5%로 르노(102만8869대, 10.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 간 격차는 2.4%로 연내 뒤집긴 어렵지만, 5위 토요타(6.9%)와 현대차그룹간 점유율 차이도 크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유럽 시장은 전반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39%↑)와 전기차(36.3%↑)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신차 판매의 50% 이상 차지했던 디젤이 지난 10월 12%로 뚝 떨어지며 전기차(14.2%)가 추월한 점도 유럽 브랜드와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점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유럽 브랜드들은 전통적으로 디젤차에 강세를 보여왔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일부 제조사 및 판매사들은 최근 전기차 가격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며 “‘반값 전기차’ 경쟁이 현실화될 경우 다소 침체됐던 전기차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불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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