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2실5수석→3실6수석 체제
대통령실, 조직개편 이어 대대적 인사개편 이뤄질 듯
12월 중 기획재정부 등 중폭 이상 개각도 진행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했다.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했다.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대통령실에 정책실을 신설, 초대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승진 기용했다. 또한 과학기술수석실을 신설, 정책실장 산하에 두고 정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표명하며 2실(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로 출범한 대통령실이 3실 6수석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6개월만의 변화다.

◇ 정책실·과학기술수석실 신설해 3실6수석 체제로 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산하에 정책실을 신설하기로 하고, 신임 정책실장에 이 수석을 임명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수석은 정책실을 신설한 배경에 대해 "내각 및 당과의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경제 정책을 밀도 있게 점검해서 국민의 민생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1년 생인 이 실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 전신)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산업경제정책관(2009년), 에너지사업정책관(2010년), 에너지자원실장(2012년) 등을 역임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때에는 여당인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때 산업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다 사퇴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8월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으로 임명된 뒤 뛰어난 정책조정 능력과 추진력으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 실장은 19개 부처 정책을 총괄 조율하고, 여당과 협의 및 조정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정기획수석 자리는 사라진다.

정책실 산하에는 기존 국정기획수석실에 속해있던 국정기획·국정과제·정책조정·국정홍보·국정메시지 비서관실이 그대로 옮겨간다. 비서관실 산하에 있던 경제수석과 사회수석도 정책실장 밑으로 배치된다.

신설되는 과학기술수석실도 정책실로 소속된다. 대통령실은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과학기술수석을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력시되는 인물은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이다.

기존에 논의됐던 환경노동수석은 신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라 대통령실 전담 부서였던 미래전략기획관실도 폐지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작은 대통령실' 기조에 따라 이명박·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있었던 정책실장을 폐지했다. 하지만 핵심 국정과제로 내건 노동·연금·교육개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분위기 전환을 위해 부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실 조직·인사 개편 이어 중폭 이상 개각 병행할 듯

조직개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초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는 인사개편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총선 출마와 함께 차기 부총리로 언급되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등은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내정됐다. 대변인에는 김수경 통일비서관, 국정상황실장에는 조상명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정무1비서관에는 차순오 총리실 정무실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의 조직·인사개편과 함께 중폭 이상의 개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은 기획재정부, 국가보훈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분위기에 따라 개각 대상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끌었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주요 부처의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을 공식화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떠나면서 못 볼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물러나는 분들은 일을 잘해서 당에서 부르는 것이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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