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뉴클리어 지지 선언문 동참, 韓·EU 에너지대화체 신설
강경성 2차관, CFE 이니셔티브 적극 지지 요청
이명박 정부 이후 원전 수출없는 절박한 심정 드러내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부의 원자력 사랑이 28차 UN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서도 빛났다. 넷제로 뉴클리어 지지 선언문에 동참하는 한편 한국이 밀고 있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22개 국가와 함께 넷제로 뉴클리어 지지 선언문에 동참하는 동시에 한·EU 에너지대화체를 신설해 EU지역에서 원전 수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3일 파악된 산업부의 원자력 사랑은 1~2일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COP28의 본류와 결이 달랐다.
COP28의 의장국인 UAE는 정상회의에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 수소인증제도 상호인정, 농업과 식량, 보건, 다층협력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이는 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탄소중립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의장국 UAE 주도 이니셔티브에서 주목할 것은 에너지와 관련 원자력은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를 눈여겨본 한국을 비롯한 원전 지지국가들은 COP28과 별개로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를 채택한다.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는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인정하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전 용량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을 약속하고 △이를 위한 금융, 재정, 기술개발, 공급망 확보 등의 국가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산업부 강경성 2차관은 이 행사에 참여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한국이 전개하는 CF연합과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설파했다.
특히 원전 수출을 위히 1일 EU집행위원회 에너지 총국의 디데 쥴 요르겐센 총국장을 만나 한국의 CEF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원전, 수소, CCUS 등 무탄소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EU측은 한국의 CFE 이니셔티브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양측은 에너지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2024년 초 한-EU 에너지 대화체를 신설하고 에너지안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CFE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2일엔 강 차관은 루마니아 에너지부 세바스티안-이오안 부르두자 장관을 만나 지난 6월 한수원이 수주한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발판으로 양국간 원전 협력의 진일보하기 바라는 희망을 전달했다.
이에 루마니아는 한국에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재개사업과 수력펌프저장시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 차완은 UAE 원자력공사 모하메드 알 하마디 CEO도 만나 그간 바라카 원전 건설을 바탕으로 신규 원전, 핵연료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 원전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시절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 사례가 없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개발했으나 미국과의 기술사용협정에 따라 미국의 수출통제를 따르는 바람에 번번히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 최근까지도 체코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에 의해 좌절됐다.
한국은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서 원전설비 관련 사업 수주는 계속하고 있으나 주기기 등 원자로 수출에 관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을 에너지 부문 이니셔티브로 채택한 COP28에서 강경성 차관의 활동은 산업부가 원전 수출에 갖는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관련기사
- 산업부, 한국 해상풍력에 1.5조 투자한 영국과 'CFE 깐부’
- '무탄소연합' 출범…'원자력+재생에너지' CF100 국제 공론화 시동
- '무탄소연합' 창립...초대 회장에 이회성 전 IPCC 의장
- '탄소중립' 둘러싼 여야의 에너지 대립…'CFE-RE100' 국회서 충돌
- COP28 117개국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협약...총회 최종 합의문 삽입 추진
- 2024년부터 고리1호기 본격 해체...월성1호기도 대상
- 산업부-한수원, 신한울 3·4호기 보조기기 계약금 30% 선금 지급
- [안희민의 에너지산책] COP28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차
- 산업부, LPG 충전소 안전 전수 조사...평창 폭발사고 계기
- [안희민의 에너지산책] 한국 입장만 고집하는 무탄소운동, 해외서 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