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인간극장'
사진=KBS1 '인간극장'

[데일리한국 김도아 기자]

우리는 한배를 탔다! 해녀 아내와 선장 남편.

오늘(18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나의 사랑 나의 해녀' 편이 방송된다.

거제도 최남단의 여차 앞바다. 물살이 거세기로 소문난 그 바다가 해녀, 배해림(38) 씨의 일터다.
올해로 4년 차 해녀지만 벌써 ‘상군’ 소리를 듣는다는 해림 씨는 겁도 없고 힘도 좋아서, 수심 10미터 아래로 단숨에 내려가 커다란 바위굴을 캐낸다.

그렇게 바다를 주름잡는 해림 씨에겐 곁을 지키는 해녀 배의 선장이자 남편 김덕만(53) 씨가 있다. 3년 전까지는 조선소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는데 아내의 부탁에 사표를 던지고, 선장이 되었다. 그렇게 부부는, 한배를 타게 됐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부부는 아침이면 아이들 깨우고, 먹이고 입히느라 전쟁을 치른다. 완벽한 내조로 아내에게 날개를 달아준 덕만 씨지만 아내가 처음 해녀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결사반대를 외쳤다. 하지만 일단 마음먹은 건 하고야 마는 여자. 기어이 해녀 배에 올랐다. 

어린 시절,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바다가 좋아 막연하게 해녀를 꿈꿨던 해림 씨. 그러다 4년 전, ‘바다 좋아하면 해녀는 어떠냐’ 친구가 던진 말에 꿈이 되살아났고 그 길로 해녀가 되기 위해 물질을 배웠다. 네다섯 시간 물살에 시달리다 보면, ‘아이고’ 곡소리가 절로 나지만 해녀가 된 것을 후회한 적 없다는 해림 씨다.

남편은 선장, 아내는 해녀. 늘 바다에 나가 살지만 저 거친 바닷속에 또 무엇이 있을지, 다 알 수는 없다. 어쩌면 거센 파도를 만나고 풍랑이 일 때도 있겠지만, 부부는 두렵지 않다. 인생의 바다를 함께 헤쳐 나갈 ‘나의 선장님, 나의 영원한 해녀’ 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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