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3년 풍력, 2023년 하반기 태양광 설비 경쟁입찰 결과 발표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재생에너지 선정시장 입찰 공고에서 태양광의 경우 입찰에 참여한 물량이 크게 미달한 반면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의 경우 입찰 물량이 공고 물량보다 대동소이하거나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풍력, 2023년 하빈기 태양광 설비 경쟁입찰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00MW를 공고한 태양광발전 부문의 경우 66MW만 입찰했다. 400MW를 공고한 육상풍력의 경우 379MW가 입찰했는데 1500MW를 공고한 해상풍력의 경우 8개 사업자가 2067MW를 입찰해 활황세를 보였다.
선정시장은 정부가 진행하는 재생에너지 시장 중의 하나로 한국에너지공단이 수행한다. 정부가 수행하는 재생에너지 시장은 △신재생공급(RPS)의무자가 모집하는 RPS물량 △RPS의무자가 이행의무를 채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건설하는 물량 △한국에너지공단이 진행하는 선정시장 △계통한계가격(SMP)와 공급인증서(REC)를 합산한 가격을 실시간으로 사고 파는 현물시장이 있다. 선정시장과 현물시장은 RPS물량과 자체물량과 달리 경쟁입찰이 특징이다.
선정시장에서 태양광의 경우 매년 2회 개설되며 풍력의 경우 매년 한차례씩 열리고 있다. 풍력 선정시장은 작년이 첫해였다.
선정시장에서 태양광입찰이 미달한 이유는 현재 선정시장에서 낙찰받은 가격보다 현물시장에서 거래하는 가격이 높아 태양광판매사업자들이 현물시장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kWh당 180원 이하로 형성된 가격으로 태양광판매사업자는 RPS의무자와 20년 장기고정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19일 현재 SMP가격은 138.97원, REC가격은 75.54원을 기록하고 있어 현물시장 거래가 보다 유리하다.
현물시장에서 SMP와 REC가격은 시시각각 변해 언제든지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 REC가격의 경우 REC 수요 증가로 인해 계속 오르고 있고 SMP가격의 경우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돼 태양광판매사업자들은 현재 현물시장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육상풍력이나 해상풍력의 경우 태양광발전보다 건설기간이 길고 토목공사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해 확실한 경제성 예측이 필요하다. 그래서 풍력판매사업자들은 선정시장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또 풍력 선정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로 산업부는 올해 풍력 선정시장 입찰 물량을 결정할때 2030년 풍력 보급목표 19.3GW를 고려해 공고량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엔 풍력 선정시장 낙찰물량은 99MW로 1개 사업에 불과했다.
산업부는 풍력 선정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가격경쟁이 벌어져 낙찰가격이 낮아질 것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경쟁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떨어트리는 일은 산업부가 경쟁체제를 도입한 이유기도 하다.
그간 한국의 재생에너지는 구축비용이 높아 발전단가도 덩달아 선진국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은 이유로 높은 토지비용과 금융비용을 꼽았다. 선진국의 경우 kWh당 0.1달러(120원) 이하로 형성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산업부는 향후 태양광과 풍력의 선정시장을 키워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를 떨어트려 재생에너지 확충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