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SMP로 갈아탄 태양광발전...러-우 전쟁 종전 대비 출구 전략 필요
청정수소인증제·재생에너지전기저장판매제 관심…수전해·ESS가격 살펴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새해에 산업부가 청정수소 생산과 재생에너지저장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는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23년 정부의 태양광 구조조정을 비켜간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러-우 전쟁으로 고공행진 중인 계통한계가격(SMP) 덕분에 많은 수익을 누렸다.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초기에 발전차액지원제도 덕을 보다가 신재생공급의무화(RPS)제도로 이동해 이익을 추구했고, 러-우 전쟁 이후엔 SMP현물거래 시장으로 갈아탔다.
발전차액지원제도가 보장하는 수익은 MW당 7억 원인데 반해, RPS제도는 9.4억 원, SMP는 가격 급등 상황에서 MW당 최고 9.46억 원(100MW 태양광 3.6시간 발전 기준)이었다.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이 2024년 관심있게 봐야할 산업부 정책은 청정수소인증제와 재생에너지전력저장판매제도다. 이들 모두 2024년 상반기 실시가 예정돼 있다.
산업부는 청정수소를 수소 1kg를 생산하는 과정에 이산화탄소를 4kg 이하 배출하는 수소로 정의했다. 2023년 12월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청정수소에 kg당 최고 3달러의 세액을 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고 수준의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2023년까지 한국에선 주로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주로 소비하고 있다. 부생수소는 kg당 84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산업부는 수소경제로드맵을 수립하면서 2040년 수소가격을 3000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산업부 지원없이 kWh당 161.54원(SMP상한제 가격)에 전기를 구입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경우 수소생산 가격은 kg당 9692원이다. 만약 산업부가 미국 수준으로 kg당 3달러, 3600원을 그린수소에 지원한다면 그린수소의 생산가격은 kg당 61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린수소가 부생수소보다 가격경쟁력이 큰 상황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그린수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더불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요도 늘게 된다. 따라서 태양광판매사업자들은 산업부가 청정수소에 얼마의 보조금을 지급할지를 주목해야 한다.
재생에너지전력판매제도도 태양광판매사업자들이 관심있게 봐야할 제도다. 아직까지 ESS에 대한 보조금 수준이 알려지진 않았다.
ESS에 충전하는 전기를 kWh당 161.54원에 구입해 산업부가 요구하는 시점에 방전할 경우 ESS 1MWh는 연간 2406만 원의 수익을 낸다. 2023년 현재 ESS 1MWh 5억 원 가량인데, ESS에 대한 보조가 없다면 투자원금 회수에 20년이 걸린다.
반면 산업부가 ESS에 가중치 2.0을 부여하면 투자금 환수기일은 절반 이하인 9.6년으로 줄어든다. 보통 ESS 운용계약 기간이 20년이기 때문에 정부가 가중치 2.0을 부과하면 10년간 투자해 원금을 회수하고 나머지 10년간 이익을 보게 된다.
따라서 태양광판매사업자들은 산업부가 재생에너지전력저장판매제도를 운영하며 ESS에 대해 얼마나 보조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